PPT 준비
JAIST를 대표하는 전공은 재료과학이다. 학부 때 우리 연구실 교수님도 인정하셨으니 아마 맞을 거다. 그리고 나도 물리학과 출신인 만큼 재료과학 쪽을 생각했으나 늘 관심 있었던 CS 쪽으로 전공을 바꾸고자 결심하고 PPT를 준비했으나...
슬프게도 나는 CS. 그 중에서도 내가 목표로 삼는 Security 분야에 대해서 무지했다... 그냥 칼리 리눅스 가지고 장난 좀 쳐 본 정도? 게다가 내가 비전공자인 만큼 어떻게 PPT를 준비할지 고민하였으나 ChatGPT의 힘으로 어쩌어찌 연구할 세부 분야까지는 선정하였다. 그리고 다른 전공자 친구들에게 조언을 구해보니 네가 비전공자인 만큼 프로토타입을 만들어보라는 조언을 받았고... 합당하다고 느낀 나는 그때부터 파이썬을 속성으로 공부하면서 교수님의 채찍질을 바탕으로 어쩌이찌 PPT를 찌는 데는 성공했다!
하지만 발표 전날까지 교수님의 극딜을 피할 수는 없었고... 나는 일단 떨어져도 경험이라는 생각으로 면접에 임하게 되었다.
면접
미리 제공받은 Webex 주소로 들어가니 사전 컨택한 A교수님, 일본인 교수님 두 분이 면접관으로 등장하셨다. 그렇게 간단한 신원확인을 마친 후 나는 발표를 준비하였고 주어진 시간은 12~15분이었다. 중간중간에 교수님들의 질문이 들어올 줄 알았지만 그렇지는 않았고,(심지어 일본인 교수님은 발표에 관심이 없어 보였다.) 익숙하지 않은 용어를 써가며 영어(영어와 일본어 둘 중 하나 선택이 가능했다.)로 발표를 진행하던 나는 12분이라는 최소 시간을 겨우 넘기며 발표를 마무리지었다. 나는 여기서 내가 떨어질 거라는 생각을 했는데 그냥 이왕 떨어질 거 솔직하게 말하고 떨어지자고 마음을 먹었다. 그리고 질의응답이 시작되었다.
Q1. 너의 모델의 값이 유의미한 수준은 아닌 것 같다.
A1. 제 노트북이 그렇게 좋지 않아서 그런 거 같습니다. 원래 다른 데이터셋을 적용시키려고 했는데 노트북 성능 이슈로 작은 데이터셋을 사용하였습니다...
Q2. CS 쪽 관련해서 경험이 있느냐?
A2. 통신소대장 경험 2년 반이 있습니다.
Q3. 시스템 레벨에서의 프로그래밍 경험이 있냐?
A3. 없습니다.
Q4. 코딩 수준이 어느 정도냐?
A4. 코드를 읽고 이게 어떤 프로그램인지 알 정도만 됩니다. 솔직히 직접 하는 건 큰 자신이 없습니다.
Q5. 네가 만들어낸 어떤 유의미한 결과물이 있으면 보여달라
A5. 지금 이 PPT가 전부입니다.
Q6. JAIST 졸업 후에 무엇을 할 것이냐.
A6. JAIST나 다른 우수한 대학의 박사과정에 진학할 예정입니다.(여기서 일본인 교수님이 "Really?" 하시면서 놀랐다!)
Q7. 너의 영어 능력에는 문제가 없는 거 같으나 일본어 능력이 없다고 하였는데 어떻게 적응할 것이니?
A7. 제가 중국인들 위주 랩에서도 중국어 금방 늘었는데 일본어도 그러지 않을까요?
Q8. JAIST에 입학을 하면 첫 학기엔 무엇을 할 것이냐?
A8. 제 전공 기초 지식이 부족하다는 것을 깨달았으므로 기초를 다지는데 집중하겠습니다.
Q9. 코딩해보니까 어떻든?
Q9. 코딩과 사랑에 빠질지도 모르겠습니다. 재밌었습니다.(진짜 떨어질 줄 알고 막 던졌다...)
그리고 "좋아 여기서 면접을 마칠게. Touching Result가 기다리고 있을 것 같네."라는 답과 함께 면접이 끝났다. 정신없이 Webex를 끄고 생각해 봤는데 감?동적인 결과? 하면서 희망회로를 돌리기 시작했다.
70% 확률로 붙겠거니 하면서 7월 말에 있을 결과를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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