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1/9 금요일
일단 느지막하게 일어나서 출근하기 싫다고 노래 부르다가... 집에서 라면 끼려먹고 킴이랑 담배피면서 이야기를 했는데 오늘 스키장이 적은 눈과 강풍 떄문에 야간개장을 하지 않는 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일단 스키를 빌리고 킴의 차에 넣은 다음에 일요일에 가고 토요일에 내가 원한다면 한국 분들과 선약인 술약속을 하고 킴의 집에서 자면 된다고 했고 그 루트를 타려구 했당
그리고 집에 와서 설거지를 하고... 스키를 빌리고

연구실에서 베트남인 교수님이 같이 가자고 했는데 친구가 나 납치하는 거라 안된다구 미안하다구 했다 ㅠㅠ 프랑스인 교수님은 스키 되게 잘탄다고 말하면서 다음 기회에 가자구 했당 헤헤.. 역시 스키를 타면 인싸가 되는 거야... 그리고 연구실에서 노는데 킴이랑 네 시에 만나서 일단 스키를 킴의 차에 가져다놓았다! 스키들고 가는 길에 지식과학과 선생님을 마주쳤는데 흐뭇하게 보시면서 즐기라구 하셨당...

스키 가져다놓구 담배를 또다시 피면서 이야기를 했는디... 킴이 너무 힘들다고... 끝난 짝사랑을 아직도 못 잊겠다... 진짜 힘들다... 일단 내일 밤에 스키를 타러 가려고 하는데 혼자 가면 더 그런데 제발 같이 가주면 안되겠냐고 해서 선약 분께 양해를 구하고 그렇게 하기로 했당...
그러면 나는 킴 집에서 2박을 해야 하니까... 짐을 다 챙기고! 출발! 했는데 스키장들을 다 체크해보니까... 토요일 야간도 스키장들이 전부 안 한다고 떴다... 그래서 잠깐 킴이 차를 멈췄는데... 그럼 내가 나온 김에 스키웨어 사고 저녁 같이 먹고 나는 돌아가면 되지 않겠냐구 했는데 킴이 거기에 오케이했다.. 그러다가 가는 길에 킴이 정말 미친 소리지만 치과 예약이 오후니까 오전만 스키를 타고 오면 되지 않겠냐는 소리를 해서... 그렇게 하자고 했다!
그렇게 스키웨어를 사러 일단 세컨드 스트리트에 갔고... 먼저 난 스키복 상의로 검은색을 골랐는데 그러면 야간 스키 때 사람들이 못 볼 수 있다고 최대한 밝은 걸 고르라고 해서 오렌지를 골랐다! 추가적으로 킴이 바지도 잘 골라줬는데 맨 처음 골라준 검은색 바지는 내가 작다고 했는데 진짜 작았고... 그 다음에 베이지색 두 개 중 고민했는데.... 일단 좀더 튼튼해보이는 걸로 골랐다... 근데 이거 나중에 제미니로 확인하니까 3~4만엔 짜리를 1700엔에 사온 건 좋은데 여성용이라고 하더라 ㅎ... 그래도 편하니 다행이지 모...
같이 니쿠동을 전문적으로 하는데를 갔는데 너무 맛있었다... 사장님이 재일교포시거나 영향을 받았는지 오사카 츠루하시에서 온 김치부터 호르몬에 순두부찌개까지도 다양하게 있었는데 역시 중앙시장 근처 식당이라 그런지 너무 맛있었땅...



그리고 킴의 집 도착해서 맥주도 (나 혼자) 한 잔 하고 킴이 요거트 줘서 그거 먹으면서 수다를 떨었다! 같이 한국 아이돌을 보면서 이야기를 나누었고... 나는 킴의 자리를 점거해서 모니터와 키보드를 썼는데 흥미로운 논문도 하나 발견해서 저장하고 그랬넹... 누워서 스키 유튜브도 보고...

그리고 자는데... 히터가 꺼져서 제미나이로 작동법 체크했는데 아마 기름이 없는지 안되더라.. 그래서 그냥 이불덮고 잤땅..
2. 1/10 토요일
6시 반에 알람이 울리고 킴이 일어나서 내려왔는데 대체 어떻게 잤냐고 물어보길래 그냥 이불 덮고 잤다고 했다 ㅋㅋㅋㅋㅋ 일단 나는 샤워를 했고... 킴이 아침을 해줬다!

그리고 길을 나섰는데 이번에 간 스키장은 토야마의 이옥스 아로사 스키장! 킴 말로는 되게 초보자 친화적인 곳이라고 했다... 루트는 가나자와에서 가나자와대학 쪽의 산을 거쳐서 토야마로 가는 루트! 킴은 일요일에 갈 곳이 여기보다 더 어렵고 그리고 눈이 오니까 힘들 거라고 기본기를 제대로 다지라고 했다... 아니면 일요일에 같이 가는 킨다이의 젊은 교수님(멕시코+일본 혼혈이라길래 신기했다)이 스키 고수니까 배우라고 하면서... ㅋㅋㅋㅋ



노래도 틀면서 쭉 갔는데 확실히 산 쪽이라 눈이 많이 쌓였고 절경이었다!






스키장에 도착하니 생각보다 사람이 많아서 놀랐고... 그리고 절경이라 좋았다... 일단 도착하고 킴은 산 위~중간보다 조금 위에 걸쳐있는 초보자 코스가 아래쪽의 초보자 코스보다 설질이 좋을테니 그걸 타자고 했다!

그리고 탔는데... 오랜만이라 스키도 제대로 못 끼우고 처음부터 넘어지면서 고생했당... 그런데 계속 반복하니 초보자 코스는 되게 쉬워졌고... 킴도 만족해서 다행이었다.. 내가 타는 걸 영상까지 찍어줄 줄은 몰랐지

그러다가 한 열시쯤에는 이제 한 번 산 밑까지 내려가보자고 해서 같이 천천히 내려갔다! 그런데 꼬마애들이 연습하는 경우가 많은데 내가 초보이기도 하고 그래서 애들이 갑자기 멈추고 그러는 걸 피한다고 애먹었다 후,,,,

그런데 중급자 이상 구간을 통과했어야 하는데 거기서 내가 속도 조절을 못해서 그냥 식물있는 곳에다 박았는데 스키가 스키부츠에 잘 안 끼워져서 또 고생했다 후... 킴이 도와 줘서 다행이야.. 진짜 이거 직활강 아닌가 싶기도 했고... 그리고 내가 턴을 아직 잘 못한다는게 너무 치명적으로 느껴졌당...
그리고 다시 곤돌라를 타고 올라갔는데 후아... 이때 체력이 딸렸는데 곤돌라를 올라가면 안 되었다...



곤돌라가 중간에 강풍 때문에 한참을 멈춰서... 원래는 초보자 코스에서 연습 좀 하다고 내려오려고 했는데 킴의 치과 시간 맞춰야하니까 바로 가기로 했고.... 나는 중간에 속도 조절이 너무 안되었는데 이때 스키가 스키부츠에서 빠졌다... 이렇게 그냥 끝나면 상관이 없었는데... 너무 안 끼워지더라... 중간에 다른 스노보더 분이 걱정되었는지 와서 한참 도와주시고... 그러다가 시간은 어느새 열두시... 그래서 나는 킴에게 먼저 간 다음에 치과 진료 받고 나 데리러 와라... 나는 알아서 내려가보겠따고 하고... 도와주시던 스노보더 분도 너무 죄송해서 먼저 보냈당...

어찌저찌 내려갔는데 또 중간에 빠져서 다시 끼운다고 한참 애먹고... 가장 어려운 구간에서 또 빠져서 다시 끼운다고 애먹었당... 근데 계속 한참 같이 타던 부녀 분이 계셨는데 거기 딸 분을 아버님이 되게 강하게 키우시더라.. 그래서 그거 보고 나도 열심히 했고... 진짜 후들거리는 다리 겨우 붙잡으면서 내려왔땅.. 내려오니까 한시 이십 분... 역시 스키는 수준에 맞게 타야 한다.. 킴은 자기 친구들도 자신한테 그랬다고 날 정상에 끌고 갔는데 후.. 두고 보자..

일단 후들거리는 다리를 잡고 점심으로 킴이 맛없다던 스키장 식당에서 먹었땅

그리고 쉬고... 맥주 한 잔 하고... 킴이 세 시 반이 되니까 데리러 와서 같이 돌아갔는데 그래도 본인의 두번째 스키장보다 내가 나았다고 좋았다고 하는데 아니 나는 스키고 너는 보드잖아... 하여튼 킴 말로는 괜히 하는 말이 아니라 생각보다 괜찮다고 내일 후쿠이의 스키장에 가면 스키 좀 그래도 얼추 탄다고 말해도 된다구 했땅... 힘들었지만 그래도 되게 생각한 거 이상으로 되게 재밌었다! 스키장 가는 길에 나는 되게 흥분했는데 그 이상의 도파민을 얻은 거 같다 근데 스키장 오는 길 가는 길도 킴의 표정은 계속 좋지 않았구... 짝사랑 생각을 계속 하던데... 뭐 나도 비슷하니까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면서 이야기 나누면서 잘 갔다왔당...
킴 집에 도착해서 나는 쉬고 킴은 잠깐 약속을 나갔구... 오른쪽 다리에 근육통이 소파에 누웠다가 일어나니까 느껴지더라 ㅠ... 데이트 약속 끝난 킴이랑 같이 교자노오쇼에 갔당!


앞에 웨이팅이 있어서 기다렸는데 충분히 그런 가치가 있는 가성비였당



킴은 같이 가볍게 데이트하고 온 애가 본인 맘에 들지 않았다고 하고... 오히려 그래서 더 짝사랑 애가 떠올라서 힘들었다구 했다 ㅠ.... 그러면서 인생에 대한 이야기와 내일 스키원정대의 다른 멤버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내일 갈 호쿠리쿠에서 가장 큰 스키장에 대해서 이야기도 하고... 다시 킴 집에 와서 파스 붙이고 킴은 샤워하고 나는 쉬다가 일기 쓰니까 시간이 이리 되었네...
후 내일은 진짜 무리하지 말고 잘 타야겠다... 안전하게... 나만 위험한 게 아니라 다른 사람도 위험해지니... 그래도 되게 큰 스키장이라 초보자 코스도 다양하게 있으니 킴 눈치보지말고 일단 초보자 코스에서 갈고 닦아야지! 아 근데 5시 반엔 어떻게 일어나 으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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